[김홍배 기자]종묘공원 일대에서 이른바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박카스 아줌마'들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는 "지난달 22일부터 한달간 종로구 종묘공원과 종로3가 일대에서 단속한 결과 김모(68·여)씨 등 30명을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박카스 아줌마'로 불리는 성매매 여성은 15명, 성 매수 남성은 15명이다. 호객행위를 한 3명은 즉결심판에 넘겨졌다.

종묘공원은 조선왕조의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으로 지난 1995년에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지하철 환승이 쉬운 탓에 어르신들이 많이 찾고 있다.

그러나 공원 안팎에서 노인 대상 성매매가 늘어나고 음주폭행 등 사건사고가 계속되자 경찰은 지자체, 서울메트로, 대한노인회, 자율방법대 등과 합동으로 무질서 행위 근절에 나섰다.

이들 기관은 지난달 간담회를 갖고 경찰은 또 어르신상담센터와 손잡고 노인들에 대한 성 상담을 진행하고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공원 일대에서 북 콘서트나 실버극장 등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서울시 산하 어르신상담센터에서는 성 상담소를 운영해 성매매 여성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지하철경찰대와 서울메트로는 인근 종로3가 역사내 무질서 행위를 집중 단속키로 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 협조로 종묘공원 일대 무질서를 뿌리 뽑아 세계적 문화유산을 지키고 아름다운 공원을 어르신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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