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자신의 손자가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9살 손자를 나무 막대기로 3시간이나 때려 숨지게 한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28일 "손자를 때려 사망케한 박모(51·여)씨를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손자인 김모(9)군을 나무 막대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이날 손자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벌을 세우고 허벅지와 엉덩이 등 온몸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다음날인 오전 10시30분께 자신의 누나(10)에게 숨진 채 발견됐고, 박씨는 직접 경찰서에 찾아가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김군의 사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7년 전 아들 부부가 집을 나간 뒤 어린 손주들을 보살펴왔다"면서 "박씨의 아들은 박씨에게 아이들을 맡긴 뒤 경기도에서 일을 하느라 박씨가 평소 김군을 때린 사실에 대해 잘 알지 못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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