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촌로 지반 침하로 쓰러진 차량
[김홍배 기자]"서울 도로가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이런 일이 생겨서 불안합니다."

3월의 마지막 주말인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인근 도로는 지나가는 시민, 경찰·소방 관계자 등으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2시20분쯤 현대백화점 주차장 옆 도로에서 지반이 내려앉아 운행 중이던 15톤 하수도 준설차량이 오른쪽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가로 1m, 세로 3m, 깊이 1m 크기로 도로 지반이 내려 앉아 횡단보도 앞에 대기 중이던 하수도 준설차량이 인도쪽으로 넘어지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준설차량에는 4t 가량의 진흙이 실려 있었고, 트럭이 쓰러진 방향으로 인도는 물론 편의점과 음식점 등이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사고 당시 인도를 지나는 시민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운전자 김씨도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차량이 넘어지면서 쏟아진 진흙이 인근 상점에 들어가고, 일대를 어지럽혀 이를 청소하기 위한 작업이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운전자 김모(48)씨는 "횡단보도에 사람들이 건너는 것을 보고 대기하던 중 앞에 차량이 출발하는 것을 보고 출발하려는 순간 차량이 넘어졌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백화점 앞 대로와 연결되는 편도 2차로의 이면도로다. 이곳은 다음달 30일까지 침수방지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며, 도로는 임시 포장된 상태였다.

현장에 있던 소방 관계자는 "임시 포장한 도로 밑 일부분이 비어 있었다"며 "지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임시포장한 도로 위를 지나는 트럭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 서울시 관계자가 현장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현장 주변으로 추가 침하를 막기 위해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44분께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에서 너비 약 1m, 깊이 약 30㎝규모의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 때마침 현장을 주행 중인 오토바이가 턱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9일 오전 6시44분께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오토바이 탑승자 지모(19)씨와 최모(19·여)씨가 안면부 찰과상 및 열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지씨와 최씨가 타고있던 오토바이 1대가 파손돼 88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서울 한복판이 이럴수가" "미리 점검해야 할 것" "그나마 목숨을 잃지 않아 다행"이라고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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