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시사플러스 회장
우리나라의 정치세력은 크게 여권세력과 야권세력으로 구분된다.

여권세력은 새누리당, 야권세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중심에 서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되면서 여권지지성향의 사람들과 야권지지성향의 사람들이 잠시 혼란스러웠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 생겨난 말이 바로 종북좌빨과 수구골통이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민주당사람들을 북한 추종세력, 좌익 빨갱이라고 매도했다. 심지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마저도 빨갱이 취급을 했다. 대통령이 빨갱이면 그를 선출한 국민은 무엇인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한나라당 추종세력을 수구골통, 유신잔당으로 매도하기는 역시 매한가지였다.

이 용어가 지지세력의 혼란과 이탈을 막았는지는 몰라도 국민들은 무척 당황스러웠다. 유신시대에 야권세력을 용공분자로 매도하다 결과적으로 반공정신을 무력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했다. 반공교육마저도 사라졌다.

또 다시 야권세력을 종북좌빨로 매도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말이 있다. 현 정권의 잘못을 지적하다보면 북한이 주장하는 논리와 유사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종북세력으로 매도해서는 곤란하다. 아무리 정쟁을 해도 할 말이 있고, 해선 안 될 말이 있다.

북한의 지령을 받고 활동하는 간첩이 있다면 색출하여 처벌하면 된다. 야권세력을 적과 동일시하는 것은 정정당당하지도 못하고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새누리당은 영남, 새정치연합은 호남이 주요 지지기반이다.

그럼 호남사람들은 종북세력이란 말인가. 또 현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은 보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사람들은 진보다. 진보적인 사람들은 모두 종북세력이란 말인가.

국민들의 반공정신을 퇴색시키고 전쟁 불감증만 유발시킬 뿐이다.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정치도 한 단계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여권과 야권이 서로 상대를 폄하하고 매도하는 여론몰이 정치에서 벗어나 정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오히려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인기가 올라간다.

국민들도 지연을 초월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최대 이익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펴는 정당과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종북좌빨이나 수구골통이 있다면 선거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 선거는 국민들이 정치인을 심판하는 것이다.

정치인을 잘못 선출하고 정치인만 나무라는 악순환을 우리는 언제까지 거듭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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