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자동차 업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현대·기아차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본질적인 판매 개선이 없다면 장기적으로는 모멘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대·기아차가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낮춰 판매량은 늘었지 모르지만 성장 측면에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대·기아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출하량 감소와 신흥통화 약세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신흥국 통화가 안정화되고 판매와 국내 공장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익 추정치가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판매 증가는 세단 중심으로 재고소진을 위한 가격할인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원화 약세 효과가 있지만 주요 시장에서 본질적인 판매가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모멘텀 약화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노후 모델 판매가 부진하고 저유가에 따른 판매 둔화 등이 맞물려 지난해 말부터 재고가 늘었다"며 "기업 가치와 동행하는 지표인 재고량이 증가해 주가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할인 판매 규모가 늘어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의 실적이 연초보다는 어느 정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는 시각도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우려하던 미국 재고 수준이 감소했고 기아차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며 "현대차와 기아차 3월 판매는 감소했지만, 연초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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