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사이 글로벌 경제는 정신이 돌아갔다. 극적으로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것.

2일(현지시간)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은 이날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기본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현재 가동 중인 원심분리기를 3분의 2가량으로 줄이고 농축 우라늄 생산 역시 멈추기로 했다. 이란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면 유럽연합(EU)와 미국의 이란 제재는 완화된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대한 의지를 계속 피력하고 있지만 일단 한 고비를 넘긴 모습이다.

분명 국제 사회의 긴장이 풀리는 일이지만 시장의 눈으로 보자면 마냥 달갑지는 않다. 이란의 핵 협상 타결이 원유 공급 과잉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경제 지표 호조와 이란 핵협상 타결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06포인트(0.37%) 오른 1만7763.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7.27포인트(0.35%) 상승한 2066.9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6.71포인트(0.14%) 뛴 4886.9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실제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 하락한 49.1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역시 전일대비 3.6% 하락한 배럴당 55달러로 장을 마쳤다.

물론 이란 핵협상의 장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현재 이란의 유전 개발은 거의 정체된 상황이라 제재가 풀린다 해도 유전 개발이 다시 시작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또 2012년 수준으로 이란이 원유를 생산한다 해도 일 평균 110만 배럴 증가하는 수준이다. 현재 중동의 일 평균 생산량 3000만배럴의 3% 수준이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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