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해무사 부재로 유출 사고, 동의 못해"

[윤재현 기자]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당시 원유운반선의 안전한 부두 접안을 유도해야 할 GS칼텍스 소속 해무사(海務士)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에 대한 책임론에 대한 공방이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원유운반선이 부두 접안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운항 중에 송유관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기 때문에 '해무사' 부재는 선박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 검은 재앙 흔적 여전한 여수 앞바다
GS칼텍스는 6일 기름 유출 사고 당시 현장 사무실에 부두와 선박의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해무사'가 없었지만 사고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해무사'는 해상운송, 임대선, 해상보험, 화물주선, 해운중계 등 해운경영에 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해운경영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일을 한다.

 원유운반선이 부두에 접한을 시도할 때 '해무사'는 부두에서 선박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선박에 타고 있는 도선사와 무선으로 선박의 부두 접근속도와 조건 등을 협의해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GS칼텍스에는 1급 항해사 출신 '해무사' 5명이 이 같은 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해 해운선사 관계자들은 도선사의 하주(荷主)인 GS칼텍스 측의 접안 통보 없이 선박이 일방적으로 부두에 접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무사' 부재 등 GS칼텍스 측이 사고 당시 접안시설의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고 초기 늑장 신고와 기름 유출량 축소 보고로 기름 유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GS칼텍스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반면 GS칼텍스는 해무사가 현장에 없었던 것은 사고와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GS칼텍스측은 "하루 전 도선사의 승선 시간 등을 확인하고 특별한 변경 사항이 없을 경우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접안 작업을 진행하는데 사고 당일에도 도선사 승선 시각과 선박 도착 예정 시간이 변경됐다는 보고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우이산호가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빨리 부두에 도착하는 바람에 해무사가 현장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경 수사에서도 사고가 부두 접안이 아닌 운항 중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해무사의 부재는 사고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름유출 사고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조사하고 사고원인을 규명해 관련자에 대해서는 재발을 막기 위한 징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이 작지 않아 조사가 단시간 내 끝나진 않을 것"이라면서 "관계자와 인터뷰 일정 등을 조율하려면 시간이 상당부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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