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연중 최고치
올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국내증시 상장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 증시의 높은 유동성과 다양한 투자자군이 해외 기업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다, 한국거래소와 대형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상장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PSI, 웨이나화장품, 패션아트, 레젤 홈쇼핑, 골든 체인 등 모두 6개 외국기업이 상장을 위해 국내 증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10개 회사가 주간 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올들어 해외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 추진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중국 기업들의 신청 증가, 저렴한 상장·유지비용, 한국거래소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시장이 상장 수요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한국 증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상장을 추진중인 18개 외국 기업 가운데 10개사가 중국 기업이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최근 몇 개 해외기업이 국내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 IPO 물량에 대한 소화가 제대로 안되면서 궁여지책으로 한국시장으로 발길을 돌려서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등 다른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 비교적 저렴한 상장비용과 유지비용도 상장을 추진하는 해외기업들이 증가한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와 대형 증권사들도 공격적인 해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올해 첫번째 해외 상장유치 활동에 나선다.

대우·NH투자·유진투자 등 증권사와 세종·김앤장·한영 등 법무회계법인 등 6개 기관이 참여해 한상·현지기업을 대상으로 상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직접 현지기업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8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열리는 상장설명회에는 한상·현지기업 50여개사가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인도네시아 유치활동을 시작으로 해외 우량기업 상장유치를 위해 미주, 유럽, 일본 등으로 상장유치활동 무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최경수 이사장은 "과거에는 해외기업들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경향이 있었다면 요즘에는 직원들이 사무실에 앉아있을 시간 없이 국내든 해외든 밖으로 나가 뛰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뛰는 효과가 올해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증시의 해외기업 상장은 한동안 뜸했다. 지난 2011년 초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 '고섬공고유한회사(고섬)'의 거짓 회계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 2013년에는 주관사 체결 회사가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0개사의 주관사 체결 성과를 올리며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인데 이어 올해 연초부터 탄력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작년의 2배 수준인 20개사 이상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종원 한국거래소 상장유치부장은 "'고섬 사태' 이후 해외기업 상장유치 활동이 위축됐다가 2014년에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계약 체결이 10개로 늘었고, 올해도 벌써 두 달 동안 추가된 기업 수가 6개나 된다"며 "확실히 우리증시에 대한 해외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금융산업실장은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바이오나 정보통신(IT), 게임 섹터의 밸류에이션이 잘 형성돼 있고 거래도 많은 편"이라며 "이런 섹터의 기업들이 상장하기에 우리증시가 매력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