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미영 기자]"기술개발 및 산업발전 여부가 국가 흥망을 좌우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선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누가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잘 응용하는가가 중요하죠."

이상훈 효성 부회장은 7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4월 CEO뉴스레터를 통해 산업기술 발전과 관련한 역사적 사례를 몇 가지 들며 "핵심 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19세기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번영 원동력은 산업기술 발전이었다"며 "기술자를 우대하고 기술개발을 적극 장려하면서 수출확대정책을 펼친 결과 산업혁명을 이루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전통문화는 유지하되 서양 기술은 적극 받아들이'는 화혼양재(和魂洋才) 정책을 펼친 반면 조선은 위정척사(衛正斥邪) 사상을 바탕으로 문을 굳게 닫아버렸다"며 "그 결과 20세기 초 한·일 양국의 운명은 극명히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수십년간 수조 달러 이상의 원조자금을 받은 저개발국가들에게도 이같은 현상은 반복된다"며 "원조자금을 과감히 산업발전에 투자한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반면 산업기술 발전을 소홀히 한 국가들은 여전히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부회장은 사무용품 제조 회사 '3M'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3M은 접착제라는 한 가지 원천기술을 갖고 탈부착이 자유로운 포스트잇은 물론 비행기용 접착제까지 생산하고 있다"며 "기술을 완전히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응용제품을 계속 출시함으로써 지난 5년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영위하는 사업에서도 원천기술을 확보해 기술력을 글로벌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그 기술을 응용해 고객이 기대하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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