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간담회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와 '햄릿'의 셰익스피어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인 4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이날을 기념해 유네스코는 매년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를 선정해 1년 동안 책과 관련한 국제행사와 독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천은 '삼수' 끝에 '2015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됐다.

세계에서 15번째, 아시아에서 3번째,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책의 수도가 됐다.

인천시는 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3일 개막식과 이후 1년여의 행사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책으로 하나 되는 세상'(BOOKS FOR ALL)을 만들겠다"

유정복 인천 시장은 7일 오전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책으로 하나 되고 책을 통해 더 큰 세상을 구현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책의 수도는 유네스코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월23일)을 기념하고 독서와 저작권 진흥을 위해 선정하는 사업이다. 2001년 스페인 마드리드가 첫 번째 책의 수도다. 인천은 세계에서 15번째, 아시아에서 3번째,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책의 수도가 됐다.

유정복 시장은 "팔만대장경이 강화에서 제작됐고 왕립도서관격인 외규장각,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정족산사고 등 우리나라 기록문화가 탄생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인천을 유네스코가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업기간은 이달 23일부터 내년 4월22일까지 1년이다. '읽어요, 그럼 보여요'를 슬로건으로, '책 읽는 도시, 창작 출판이 편한 도시, 인문적 가치를 창조하는 도시'를 3대 목표로 정했다.

사업기간 진행하는 행사 중 11월 12~1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1회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이 눈길을 끈다. 인천시는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조직위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 도서전을 아동과 교육에 IT를 접목한, 차별화된 국제도서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5개국 150여 개 출판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프랑크프루트 도서전을 방문해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 아동도서가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그 분야가 굉장히 발달해 있다. 콘텐츠와 IT를 접목하는 건 세계적인 기술이었다. 발전시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도서전 개최 배경을 전했다.

10월 21~23일 열리는 전국도서관대회를 비롯해 통합전자도서관구축, 1인1책 쓰기운동, 독서커뮤니티 사업 등도 추진된다. 인천시 49개 공공도서관 및 219개 작은도서관 등에서도 책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2~24일 개막주간이 사업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식을 포함해 김중미 작가의 '북 콘서트', 이문열 작가가 참여하는 '유명작가와의 대화', 김정운 교수가 진행하는 '아라뱃길 리딩보트', 팔만대장경 이운행사 등이 열린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정된 예산으로 지나치게 다양한 행사를 벌여 일부 행사가 구색갖추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정복 시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조금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1년 동안 진행되는 사업인만큼 지속해서 예산을 확보해 가면서 내실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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