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공부했는데 잊어버렸네요"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 항상 튀었다…

 

◇지난해 4월2일 인사청문회

윤 장관의 말실수와 성의 없는 태도 논란은 인사청문회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이날 "해양 수도가 되기 위한 비전이 있나"라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해양이요?"라고 얼버무리며 웃음을 터트려 논란이 됐다.

부산항 개발 예산에 대한 질문에도 "부산 북항 재개발인가, 공부했는데 잊어버렸네요"라며 웃어 넘겼다.

윤 장관은 또 "수산을 모르면 장관을 어떻게 합니까"라고 묻는 민주당 김춘진 의원의 질문에 대해 "네. 아니요, 전혀 모르는 건 아니고요"라며 무성의한 답변으로 지적을 받았다.

그는 이어 김 의원이 "우리나라 어업에 대한 GDP가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묻자, "GDP 성장,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해 곤혹을 치렀다.

이 같은 태도에 낙마가 유력해 보였지만, 박 대통령의 신뢰에 힘입어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됐다.

◇지난해 10월15일 국정감사

그의 말실수는 장관 임명 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윤 장관은 이날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남극협력기금에서 해양수산 예산이 얼마나 편성된 지 아느냐"라는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의 질문에 "보고받는 적이 없어서요"라고 무성의한 답변으로 도마에 올랐다.

방사능 안전에 관한 질문에서는 딴 짓을 하다가 지적을 당했다. 이 의원은 이같은 윤 장관의 태도에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한숨을 지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윤 장관은 실국장들의 답변에 의존하는 듯한 모습이 여러차례 목격돼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심지어 뒷자리에 앉아 있던 간부가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그 말까지 따라해 장내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해임 불씨 지핀 2월2일 여수 기름 유출사고 현장

그러나 해임 논란을 자초(?)한 것은 지난 2일 여수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였다.

윤 장관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손으로 코를 막고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라고 발언해 피해 주민들과 야당 의원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샀다.

특히 이 발언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한 종편에 출연해서는 "윤진숙이라고 인터넷에 뜨면 많이 보시나 봐요. 인기 덕분으로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또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의 1차 피해자로 GS칼텍스를 지목해 화를 키웠다. 윤 장관은 지난 5일 열린 당정협의에서 "1차 피해는 GS칼텍스이고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해 여당 의원들에까지 강한 항의를 받았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정홍원 국무총리가 나서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정 총리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얼마 전에 유사 사례로 경고했음에도 그런 언행이 있었다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윤 장관의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오늘 중으로 결론내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정 총리의 '해임 건의' 발언 이후 2시간 만에 경질됐으며, 결국 취임 295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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