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정치 뉴스. 그런데 정치 뉴스를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정치인들은 왜 싸울까?’ 매일 저녁 정치인들이 싸우는 꼴이 보기 싫어 채널을 돌리고, 선거 때마다 뽑을 사람이 없다고 푸념을 하는 건 결코 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 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는 무너진 지 오래고, 정치 자체에 대한 염증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굳어져버렸다. 더 이상 정치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니 정치 그 자체가 무엇인지 알려 들지도 않는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보자. 정치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국회는 또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가 제대로 알긴 할까.

‘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은 365일 국회 안에서 숨 쉬어온 기자들이 들려주는 대한민국 국회, 정치의 모든 것을 담았다. 저자들은 먼저 국회의원들을 ‘용병’에 비유한다. 나를 대신해 싸워 줄 용병. “국회의원은 지역과 직능을 대변한다. 모든 사람이 링에 올라갈 수는 없다. 대표 선수를 올려 대신 싸우게 하는 이유다. 우리는 코치가 되어 선수를 지도하면 된다”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일은 언제 하나 싶지만 국회의원은 원래 ‘싸우는 사람’이 맞다는 말이다. 하나의 법안에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이를 조율하고 타협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정치인들은 그저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흔히 언론을 통해 본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책은 1부 ‘국회, 대한민국 정치의 시작’에서 국회와 국회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 또 국회와 정부의 관계는 어떠한지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본다.

2부 ‘국회의원 들여다보기’에서는 국회를 이루는 국회의원들의 생활을 좀 더 자세히 보여준다. 국회의원 특권을 둘러싼 진실과 거짓부터 그들이 지내는 공간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것은 물론, 최근 두드러진 국회의원들의 SNS와 패션 이용 사례까지 짚어준다.

3부 ‘국회방송 기자로 사는 법’에서는 두 저자가 국회방송 기자로 일하면서 본 인상 깊은 사건들과 짧은 소회를 덧붙인다.

지은이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정치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고 싶었다”고 말한다. “알고 보면 정치도 재미있는 것이고 생각처럼 쉽게 욕할 수만은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더불어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는 정치를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정치의 현장에서 숨 쉬어온 국회방송 기자들이 꼼꼼한 자료 조사와 맑은 눈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대한민국 국회의 맨얼굴이다. 함께 우리의 정치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양윤선·이소영 지음, 304쪽, 1만4000원, 시공사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