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물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물포럼은 3년마다 한 번씩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 물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물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12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리는 포럼 기간 동안에는 민·관·산·학 공동으로 주제별 과정, 지역별 과정, 정치적 과정, 과학기술 과정 등 4개 주요과정과 세부 주제별 100여개 이상의 복합적인 회의가 열린다.

대구에서는 주제별 과정과 과학기술 과정 및 엑스포가, 경주에서는 정치적 과정과 지역별 과정 및 시민포럼이 동시에 진행된다.

대구에서 열리는 주제별 과정과 과학기술 과정은 이번 포럼의 가장 핵심적이다.

우선 '주제별 과정'에서는 올해 모두를 위한 물 안보, 개발과 번영을 위한 물, 지속 가능성을 위한 물, 실현 가능한 체제 구축 이라는 4개의 대주제 아래 16개 세부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특히 물 개발과 관련해 식량과 물, 에너지와 물, 물과 도시의 불가분한 관계를 이해하고 꼭 필요한 이슈를 끄집어 내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과학기술 과정'은 제7차 세계물포럼 유치단계에서 제안해 새로 마련된 과정으로, '실행(Implement)'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번 포럼과 궤를 같이한다.

역대 포럼에서는 많은 선언문들이 채택됐지만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1997년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처음 열린 1차 포럼에서는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위생시설을 확보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라는 '마라케시 선언'을 채택했다.

네덜란드 헤이그(2000년·2차)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21세기의 안전한 물 확보를 목표로 한 '헤이그 선언'을 이끌어 냈다. 이 때 지하수 오염의 심각성과 중요성이 대두됐다.

2003년 일본 교토·시가·오사카에서 열린 제3차 물포럼에서는 '가상 수자원 포럼'(Virtual Water Fourm), '수자원음성프로젝트'(Water Voice Project)와 같은 새로운 개념이 도입됐다. 수자원관리와 이익배분, 물관리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2006년 멕시코에서 열린 제4회 포럼에서는 물 관련 전 지구적 도전과제 중 시급한 5가지 항목이 결정됐다. 성장과 개발이라는 가치 충돌에 대한 고민이 4회 포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9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포럼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물 관련 토지이용 및 인간정주, 물 관련 재해관리 등 총 6개 테마 및 23가지 세부 주제에 대해 111개 세션을 구성해 논의됐다. 지속가능한 물 관리를 위한 방안이 다뤄진 것도 5차 포럼이다.

2012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개최된 6차 포럼에서는 모든 사람의 복리 및 안위 확보, 지구환경 보건 등 3가지 전략적 방향 하에 12가지 최우선 과제를 논의해 장관선언문(Ministerial Declaration)이 채택됐다.

6차 포럼에서는 물 사용에 대한 접근은 인간의 기본권에 해당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사회·경제 등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에 옮겨지지 않아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따라 이번 7차 포럼에서는 과학기술 과정을 새로 만들어 실행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7차 물포럼에서는 과학기술 과정이 신설됐는데, 실행을 위한 중요한 도구인 과학기술이 국가 간에 활발히 교류되고 관련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끄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신설된 과학기술 과정은 물 관련 도전과제에 대한 과학·기술적 측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으로서 물 관련 최신기술 및 정보공유를 활성화하고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주에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을 위한 '정치적 과정'과 '지역별 과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정치적 과정'은 각국 장관 및 국회의원, 지방정부 단체장들이 참석해 발전적인 논의를 진행하며, 이 과정을 통해 주제별·지역별·과학기술과정의 분야별 논의결과가 정치적 선언문으로 최종 합의된다.

'지역별 과정'은 아·태, 유럽, 아프리카 등 4개 기본 대륙 및 아랍, 지중해, 경제적 물 부족 지역 등 3개 교차 대륙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별로 당면한 물 문제에 대한 이슈를 부각시키면서 물 관련 현안의 해결책을 논의하게 된다.

이밖에도 국제적 규모의 물 산업 전시회인 엑스포(Expo & Fair)와 시민 포럼, 한류콘서트, 영화제 등 물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특히 국제 규모의 물 산업 전시회인 'Expo & Fair'는 세계물포럼 전 기간에 걸쳐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되며, 글로벌 물 관련 기업과 국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물 산업에서 국가 간 협력을 꾀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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