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시사플러스 회장
성완종 前경남기업 회장의 자살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본능적으로 죽기를 싫어한다.

범죄자에게 내리는 최고의 형벌이 바로 사형이다. 사망(死亡)은 문자 그대로 죽어서 망하는 것이다. 죽음은 곧바로 끝장이다. 자살은 막다른 골목에서 주위사람들과 세상에 하소연하며 도망치는 것이다.

성완종 前회장의 자살을 계기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첫째, 검찰에 대해

검찰은 범죄혐의가 있으면 그 사안에 대해 철저히 수사를 하면 된다. 그 범죄의 자백을 받기위해 신상털기식으로 다른 범법행위를 찾아내어 거래하듯이 자백을 강요해선 안 된다. 그것은 치졸하다 못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인을 압수수색하여 수사하면 탈세나 횡령혐의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별로 없다. 과거에 기업인 길들일 때 주로 사용했다.

또한 정치인도 기획수사하면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 법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검찰의 수사의지에 따라 유무죄가 결정된다.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권력기관이 될 수밖에 없다.

입건이 되면 신상털기 수사가 검찰의 관행인지는 모르지만 성 前회장은 자원외교비리가 없으면 그만이지 왜, 엉뚱하게 기업비리를 들추어 자기를 속죄양으로 삼으려 하느냐며 권력층에 대해 섭섭했을지도 모른다. 배신감에 돈을 준 권력층인사들을 폭로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검찰도 새로 태어나 기획수사, 편파수사 등에서 탈피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가 사법당국이다. 사법당국이 정의로우면 사회가 정의로워진다. 철저한 과학수사로 불법정치자금의혹을 확실히 밝혀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정치권에 대해

성완종 전회장의 자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지마라.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독려하고 검찰이 편파수사나 기획수사를 한다면 특검을 도입하면 된다.

정치권도 차제에 개혁을 했으면 좋겠다. 이제 더 이상 투명하지 않은 자금으로 정치를 하려는 발상은 버려야한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에 문제가 있으면 국회에서 개정하면 된다. 자기들이 법을 만들어 놓고 자기들이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셋째, 자살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마라.

세계에서 자살률이 제일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부끄러운 이야기다. 하긴 대통령 출신도 자살하고, 국회의원, 시장, 재벌, 인기연예인, 심지어 목사도 자살을 하니 자살을 막을 사람이 없다. 자살을 말려야 할 사람들이 모두 함구하고 있다. 오히려 자살한 고인을 추모하다보니 결과적으로 자살을 미화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층의 언행은 곧바로 사회교육이다. 지도층인사들의 자살을 용납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살은 신에 대한 도전이다. 성경에도 자살은 엄격히 금하고 있다.

취업도 되지 않아 고달프고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따라 할까 두렵다.

자살, 글자를 뒤바꾸면 ‘살자’다.

하나님이 만든 에덴동산이 바로 지구다. 동산을 잘 가꾸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다. 자살하고 가봐야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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