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어제(15일) 점심시간 직후부터 여의도 증권가에 확인 되지 않은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돌면서 거론된 관련 종목들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였다.

이날 정보지에 '이건희 사망 관련주'로 언급된 종목은 한국경제TV, 크레듀, 휘닉스소재, 코아로직, 한국정보인증, yg, 이필름, STS반도체, 제이콘텐트리 등이다.

모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파괴력은 만만치 않다. 당장 주가가 출렁였다. 지난해 5월 이후 8월까지 사망설이 크게 유포됐던 4일 중 3일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호텔신라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이 중 코아로직은 가격제한폭(14.81%)까지 오른 1705원에 장을 마쳤다. 코아로직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관장의 친동생인 홍석규 회장의 보광그룹 계열사다.

보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TS반도체도 3.73% 올랐고, 휘닉스소재 역시 4.06% 상승 마감했다.

또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제일모직이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보이다 9.96% 상승마감했고,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SDS도 5.27% 올랐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경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 관련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가총액 20조원을 넘는 대형주가 루머에 상한가까지 오르는 상황은 지극히 비정상적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사망설'은 반복되는 악성 루머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왜 시장에 불필요한 루머가 퍼지는지, 어떤 이유로 이런 루머를 퍼트리는지 알 수 없다"며 "이 회장의 건강은 이전 상태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반복되는 이 같은 루머에 대해 작전세력의 개입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루머가 반복되는 배경을 놓고 삼성측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삼성 측은 “주기적으로 나돌고 있는 또 한번의 소문일 뿐”이라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짧은 답변만 있을 뿐이다.

특히 이날 오전 열린 삼성그룹 브리핑에서도 삼성측은 이 회장의 병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씀드릴 변화가 있으면 브리핑을 통해 밝히겠다”면서 "이 회장의 상태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한 언급은 그룹관계자들의 말 뿐이다. 이 회장이 의식을 회복, 재활치료를 한다고 발표만 했을 뿐 단 한번도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과연 또 다시 불거진 '이건희' 사망설에 삼성은 책임이 없는 것인가 소문에 출렁이는 개미들의 손해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제 삼성은 답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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