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30)씨는 최근 계좌만 만들어 놓고 거래하지 않았던 증권사의 보안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 최근 1년간 거래가 없었던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벌인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예금 만기가 돌아왔는데 금리가 더 낮아진 은행 상품보다는 한창 활황인 증시에 관심이 가던 차였다"

국내 증권사들이 '수수료 무료'라는 당근을 내걸고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는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덕분에 박스권을 탈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발맞춰 증권사들이 '물 들어올 대 노 젓자'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투자참여 비중은 57.2%에 달한다. 2013년 46.5% , 2014년 44.8%, 올 1~3월 50.0%였던 것에 비하면 무서운 증가세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투자열기 고조에 연일 쾌재를 부르고 있다. 투자를 주저하는 고객들을 위해 '수수료 무료'라는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LIG투자증권의 경우 제휴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경우 주식은 3년, 선물·옵션은 1년간 매매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정책을 쓰고 있다. 업계 최장 수준이다.

현대증권은 온라인을 통해 펀드를 가입할 경우 해당 펀드 전액을 매도하기 전까지 평생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의 절반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증시에서 떠난 투자자들을 다시 부르는 방법도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주식거래가 없는 예수금 10만원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웰컴 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식, ETF, ETN 온라인거래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선물 투자자들에게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신규고객과 거래중단 고객은 해외선물 주요거래품목의 수수료를 상품등록 다음날부터 4개월간 50%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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