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동의보감(東醫寶鑑) 3건이 국보로 승격된다.

동의보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이지만 그동안 국내에선 보물로 지정돼 있었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東醫寶鑑)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동의보감은 임금의 병과 건강을 돌보는 어의 허준이 1610년(광해군 2) 완성해 1613년에 간행한 우리나라 최고의 한의서로 조선과 중국에서 유통되던 의학서적과 임상의학적 체험을 통한 치료법을 엮은 책이다.

1613년 내의원(內醫院)에서 목활자로 찍어낸 최초 간행본은 총 25권 25책으로 목록 2권에 내과질환에 관한 내경편 4권 26조, 외과질환에 관한 외형편 4권 26조, 유행병·급성병 등에 관한 잡병편(雜病篇) 11권 38조 , 약재·약물에 관한 탕액편 3권 17조, 침과 뜸에 관한 침구편 1권 1조 등 5개 분야에 총 25권 108조로 구성돼 있다.

동의보감에는 병의 이론, 처방, 출전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한의학의 백과사전으로 불리며 고도의 서양 첨단의학이 발달한 오늘날까지도 두루 적용되고 있다.

이로 당시 조선의 의학기술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음을 확인할 수 있고 특히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독자적인 의학체계가 구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중국·일본 등에도 소개돼 수차례에 걸쳐 간행되는 등 동양의 의학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동양의학의 필독서로 꼽히는 동의보감은 국내외에 36종의 판본이 전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3건이 보물로 지정돼 있고 2009년에는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의서'라는 점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재 보물로 지정된 동의보감 3건은 1613년 최초로 간행된 내의원 목판본으로 우리나라 의학사와 서지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문화재적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고려,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한 동의보감 3건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보승격, 당연하다” “국보승격, 신기한 소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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