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1일 증거인멸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경남기업 본사를 3차 압수수색을 했다.

이날 검찰 관게자에 따르면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에 수사팀을 보내 일부 사무실과 지하주차장 등 회사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수사팀은 지난 15일 2차 압수수색 전 경남기업의 일부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증거자료를 인멸하거나 은닉한 정황을 잡고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디지털 파일의 상당수가 고의로 훼손·삭제된 흔적을 발견했으며, 사내 폐쇄회로(CC)TV를 며칠간 꺼둔 채 내부 자료를 회사 밖으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했다.

수사팀은 기존에 압수한 CCTV 영상과는 별도로 경남기업이 CCTV 영상 원본을 보관·관리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서로 대조 분석하며 자료를 파쇄하거나 빼돌리는 등 증거 인멸 또는 은닉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경남기업 보안담당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증거인멸의 고의성을 의심할 만한 관련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에게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지만, 박 전 상무는 오전 11시 30분 현재까지 출석하지 않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오전 9시 20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자택에서 나온 이후부터 소식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담당검사는 오늘 오전까지 연락이 됐고, 최종적으로 오기로 했으나 특정 시점부터 연락이 끊긴 상태"라며 "일단 강제구인 대신 자진출석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박 전 상무는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와 비서·홍보부문 부장, 상무를 지내며 10년이상 보좌해온 최측근으로 정치권 금품공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키맨'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비자금의 실체와 은폐정황이 들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