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수출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드러났다. 또 수출기업은 R&D-생산성 높지만 매출 부진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1일 발표한 '2014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경영지표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지급이자) 100% 미만인 수출 기업 비중은 2013년 33.3%에서 지난해에는 38.4%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100%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58.5%로 전년(214.4%)보다 소폭 개선된 반면 대기업은 같은 기간 1387.2%에서 1041.6%로 떨어졌다.

한편 수출기업은 내수기업에 비해 연구개발투자와 생산성이 높지만 매출 증가세는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1인당 연구개발비와 1인당 영업이익은 내수기업의 각 3.4배와 1.7배였다. 반면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3.9%p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3.8%)과 유가 급락(-17.0%) 여파로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과 정유·화학·조선업체들의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문병기 무협 수석연구원은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양호했으나 매출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과 원유 관련 업체들의 경영실적이 악화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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