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지난 15일 자정 무렵 서울 강남의 한 남성사우나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지하 1, 2층에 무려 1400㎡에 달하는 대형 사우나에는 마사지방을 가장한 13개의 밀실이 있었다. 이곳에서 여성종업원들이 손님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업주 등 8명을 검거했다"

"지난 8일 밤에도 서울 중구의 한 남성사우나에 대해 경찰이 단속을 벌였다. 이곳에서는 사우나와 통하는 밀실을 만들어 놓고 손님 1인당 9만원을 받고 유사성행위나 불법 안마 행위가 이뤄졌다. 경찰은 업주 등 11명을 체포했다"

이렇듯 남성전용사우나를 위장 운영하며 비밀통로로 연결된 밀실을 꾸리고 은밀하게 성매매 영업을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는 "도심 사무실 밀집지역에 주로 위치한 남성전영사우나에서 벌어지는 성매매와 무자격 안마 등 불법영업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업소는 인터넷 성매매알선 사이트에 '전통호텔식 마사지', '20대女·주차·수면실 제공' 등의 광고글을 올린 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무료이용권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업소 대부분이 서비스별로 가격대를 차별화하고 사전 예약제로 은밀하게 영업을 했다. 일단 예약을 하면 사우나 매표소에서 요금일체를 계산하면 목욕 후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비밀통로를 이용해 밀실로 이동했다.

밀실과 연결되는 비밀통로는 평소에는 벽으로 되어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발판식 스위치로 열고 닫는 형태로 되어 있다.

자격이 없는 마사지사로부터 마사지를 받고 나면 여종업원이 유사성행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했다. 건물출입구와 주요지점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경찰의 단속을 피했다.

경찰은 사우나에서 벌어지는 유사성행위나 무자격 안마행위(의료법위반)와 같은 불법 퇴폐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할 지자체와 협조해 단속된 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이 같은 불법행위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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