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Mecenat). 이 단어는 문화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로마제국 정치가 마에케나스(Gaius Clinisu Maecenas)에서 유래한다. 지금은 기업의 각종 지원 및 후원 활동을 통칭한다.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과학·기술 및 예술이 결합한 종합예술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예술성을 극대화한 디자인과 인간의 감성을 반영한 기술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다.

글로벌 4위 도약을 앞둔 현대자동차도 문화예술계 후원과 예술을 접목시킨 기술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2005년 '브랜드 경영'을 선포한 이래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5위로 올라섰다. 2011년부턴 소비자에게 기대 이상의 경험과 가치를 제공한다는 '모던 프리미엄'을 앞세워 깊이를 더하고 있다.

현대차의 문화예술계 후원은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맞닿아 있다. 동시에 예술을 통해 기술 혁신의 초석을 다진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현대차의 '메세나' 활동은 2013년 11월 국립현대미술관과 10년 장기 후원(총 120억원)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 이불'전(展)을 개최, 대형 설치미술 대가인 이불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1월 영국 최대 국립현대미술관인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11년 장기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첫 번째 행사로 지난해 11월 한국이 낳은 미디어아트 예술가 고(故) 백남준 전을 후원한데 이어 올해 10월 '현대 커미션'을 개최해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 조각가이자 개념미술가인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 작가 등을 후원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서부 최대 미술관 'LA카운티미술관'(LACMA)과 10년 장기 후원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2024년까지 '더 현대 프로젝트'를 진행, 기술과 예술을 융합해 현대 미술계에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인 '아트 테크'와 한국 미술사 연구 지원 등 두 가지로 진행된다.

아트 테크는 LACMA가 1967~1971년 진행했던 미술-과학기술 융합 프로그램으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부활하게 됐다. 현대차는 당시 참여작가엿던 로버트 어윈과 제임스 터렐의 작품 각 1점을 소장할 수 있도록 했고 11월부터는 LA 출신 미디어 작가 다이애나 세이터 등의 작품 전시를 후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LACMA의 선도적인 시도와 혁신적인 예술성은 미래지향적인 경험과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현대차 브랜드의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계 후원을 통해 제조업을 넘어 예술과 기술 복합체로 발전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예술계 저변 확대와 함께 현대차가 지향하는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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