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주 기업은행장
권선주 신임 IBKI기업은행장이 향후 3년안에 세계 100대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업은행을 이끌어갈 자신의 경영철학으로는 '희망의 금융'을 표방하는 'H.O.P.E.'를 제시했다.

권선주 행장은 12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취임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들을 공개했다.

권 행장은 "금융은 사람들의 꿈과 목표를 위해 존재한다"면서 "기업은행이 이를 이루는 수단인 희망의 금융, 즉 'H.O.P.E.'가 되겠다"고 말했다.

H.O.P.E는 Healty, Open, Pioneering, Empowering의 머릿글자에서 따온 말이다.

Healthy는 내실성장을 뜻하는 것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생산성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계좌이동제 등 은행간의 무한경쟁시대를 대비해 고객의 욕구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담고 있다. Open은 '열린 소통'을 말한다. 내·외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통해 창의성을 높이는 것이 권 행장이 생각하는 열린 소통의 방식이다.

또 Pioneering은 창조경영을 위한 새로운 시장 개척 의지를 담고있다. 기존의 강점인 중소기업시장을 넘어 창조금융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이를 위해 기술력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와 융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mpowering은 책임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장의 리더들에게 책임과 함께 자율권을 넘겨줘 주인의식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에는 상명하복의 문화가 있다"면서 "이런 문화는 장점도 갖고 있지만 시대변화에 맞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변화를 통해 기업은행이 3년 후 세계 100대 은행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행장은 "향후 3년간 매년 5% 이상 성장한다면 2016년에는 글로벌 톱100에 진입할 수 있다"면서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충분히 달성가능하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규모 뿐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톱100'가 되기위해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북경지점이 문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

그는 "2013년말 기준 22개인 해외지점점포를 올해 말까지 25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인도의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는 사무소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력부문인 중소기업 대출 분야의 위상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권 행장은 "중소기업 고객수를 150만개사 까지 확대해 중기대출 부문 시장점유율을 23%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날 경우 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권 행장은 "지난해 말 기준 중기대출 연체율은 0.6%, 고정이하여신은 1.38%에 그치고 있다"며 "건전성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무리없이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IBK의 중소기업금융 경험이 50년을 넘었다"면서 "옥석을 가리고 위험을 줄이는 능력이 직원들의 DNA에 체화되어 있다고 자신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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