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고물수리로 어렵게 모아둔 억대 돈을 '무개념' 10대 아들이 훔쳐 유흥비로 써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4일 아버지가 창고에 숨겨놓은 거액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이모(18)군을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교중퇴생인 이 군은 친구 1명과 함께 지난달 29일 오후 8시 30분께 열쇠공을 불러 경남 창원 소재 자신의 집 창고 문을 연 뒤 아버지가 라면 박스에 넣어 보관하던 현금 1억163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라고 말했다.

고장난 물건을 고쳐 파는 일을 하는 이 군의 아버지는 평소 번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라면 박스에 넣어 보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 군은 훔친 돈으로 오토바이, 옷, 금팔찌 등을 구입하고 술을 마시는 데 1700여만원 가량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일 밤 A군을 붙잡아 훔친 돈 가운데 9900만원을 회수하고 이군의 죄는 친족상도례 규정에 따라 불기소 처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구입한 오토바이를 무면허로 타고 다닌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이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