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관장 장남원)이 올해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소장품 특별전 ‘조선백자’가 27일 오후 4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박물관 1·2층 전관에 전시하는 이번 특별전은 ‘백자철화 포도문 호’(국보 제107호) ‘백자청화 송죽인물문 호’(보물 제644호) ‘백자철화 운룡문 호’(보물 제645호) 등을 포함한 조선백자 600여 점으로 단일 백자 전시로는 국내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한다.

전시는 조선 초부터 말까지 관요백자를 중심으로 제작됐던 의례용 기물, 연향용 용준(龍樽), 왕실용 명문 백자들을 선보이는 ‘조선왕실과 백자’, 출생과 죽음을 함께하는 의례기로 제작됐던 태호(胎壺), 제기, 고족접시, 명기와 묘지 등이 전시되는 ‘백자에 담긴 출생과 죽음’으로 구성된다.

또 성리학적 이념을 실천했던 문인들의 가치관과 미감을 볼 수 있는 ‘문인문화의 유행’, 장수와 행복을 추구하는 다양한 길상문이 시문된 백자들을 전시한 ‘무늬로 보는 상징과 의미’ 그리고 관요 외에 지역의 특색이 반영된 ‘지방백자’의 단면도 드러내 서로 비교하는 재미를 더한다.

이 외에도 국보 107호 ‘백자철화 포도문 호’는 따로 1개의 전시실에 단독 전시해 특별한 감상의 공간을 마련한다.

설명적 전시와 함께 자료전시 공간도 함께 마련했다. 최신 매체를 통한 심도 있는 관찰의 기회를 제공해 박물관을 방문하는 청소년과 일반 관람객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측은 “‘조선백자’전을 통해 500여 년간 조선이 추구했던 왕조의 이념과 예제 준행의 실천과정에서 만들고 진설했던 백자의 결백하고 견실한 격식, 상층부에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애호하고 실용했던 풍부한 조형미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백자’는 이듬해 1월30일까지 계속되며 올해 8월1일부터 한달 간은 휴관한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ewha.ac.kr)나 전화(02-3277-3152)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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