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마무리 단계..롯데그룹 인수 유력

[김민호 기자]LIG손해보험의 매각 작업이 다음달 가시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골드만삭스의 LIG손보에 대한 실사가 마무리 단계인데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의사결정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의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부터 LIG손보의 실사를 시작해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LIG손보는 이르면 3월중 매각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원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사기성 기업어음(CP) 판매 등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의 경영 복귀가 가능해진 만큼 매각 작업은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IG손보 관계자는 "현재 골드만삭스의 실사 작업은 거의 마무리 됐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매각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 작업은 현재 그룹 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구 회장도 먼저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IG손보 인수에는 동양생명-보고펀드와 메리츠금융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인수를 위한 조직도 만든 상태다.

롯데그룹도 현재 크레디트스위스 등 자문사를 선정한 후 LIG손보의 인수 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KB금융 또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LIG손보 인수를 검토하는 중이다.

다만 롯데와 KB금융은 최근 불거진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인수전 참여 여부가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만일 메리츠나 롯데 등 손해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이 LIG손보를 인수하게 되면 업계 2위로 뛰어오르기 때문에 손보업계의 판도도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손보업계의 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삼성화재가 27.4%로 가장 높고 현대(16.8%)·동부(16.0%)·LIG(14.1%)·메리츠(7.8%)·롯데(3.1%)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지만 범LG가(家)로 분류되는 대형 벤처캐피털 LB인베스트먼트도 꾸준히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LIG손보가 매각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LIG손보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LIG건설 CP 피해자들의 보상을 위해 2000억여원의 자금이 들어갔기 때문에 매각을 철회하는 게 오히려 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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