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맛집으로 유명한 G음식점. 방송에도 소개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이 맛집은 호주산 목등심을 사용한 수제함박스테이크가 주메뉴다. 인기메뉴인 오리지널 함박은 함박스테이크에 웨지감자 달걀 프라이 등이 조화를 이룬다"

"이번에 오픈하는 이마트타운의 전문식당가는 줄서서 기다리지 않으면 맛보기 어려운 맛집들로만 모았다. 짬뽕의 전설인 송탄 영빈루 계보의 짬뽕으로서 초마는 웨이팅 없이는 먹을 수 없는 서울장안에서는 제일 유명한 짬뽕 맛집이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남긴 글의 일부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28일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 재개를 본격화했다.

정 부회장의 SNS 재개의 신호탄은 신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자체상표(PL) 상품 '피코크 큐브형 다진마늘 생각' 홍보를 위한 글부터 시작됐다.

다음날인 29일에는 영화 어벤져스 2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SNS에 올렸으며 30일에는 피코크 뮤즐리 상품 사진과 함께 매일 아침은 꼭 챙겨먹는다는 말을 남겼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계속 상품 광고인지 본인이 이용해보니 괜찮은 상품인지 알 수 없는 홍보글이 계속 올라왔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재 형식을 빌어 일산 킨텍스에 문을 여는 '이마트타운'에 대해 홍보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활발한 SNS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유는 브랜드 피코크 등 본인이 애정을 갖고 있는 신사업에 대해 대국민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그룹 안팎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정 부회장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홍보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지속적인 마케팅을 벌여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릴 경우 기업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정 부회장이 SNS에서 홍보를 하고 있는 제품 또는 맛집을 이용해봤는 지 여부는 미지수다.

정 부회장은 본인이 사용하거나 먹은 것처럼 제품에 대해 글을 남기고 있지만 실제 이용하는 모습이 사진에는 담겨있지 않다. 이용해보거나 먹어보지 않았지만 기계처럼 글을 올리고 있다고 추측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또 정 부회장이 올리고 있는 제품 사진들은 홍보팀에서 사용하는 전문적인 제품 사진들로 이뤄져 있다. 맛집 블로거들이 맛집에 찾아가서 직접 찍은 사진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는 화질의 사진들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판매되거나 판매를 위해 입점하는 상점에 대한 광고를 대신 올려줄 뿐이라고도 짐작 가능하다.

이와관련 맛집을 찾아다니며 파워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보통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거들은 음식 사진을 따로 찍기도 하지만 자신이 먹는 모습 등을 찍어서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남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부회장이 올린 사진들은 전문적인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으로 유추되는 것들이 태반"이라며 "SNS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제품을 이용했다는 사진이 없는 상태에서 '좋다', '맛있다', '추천한다'를 말한다면 어떤 네티즌이 그 말을 믿고 제품을 구입할 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부회장이 지난 2010년 문용식 나우콤 사장과 이마트 피자를 두고 동네 상권 침해냐 아니냐를 두고 설전을 벌인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정 부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회사 임직원의 복지혜택 확대 관련 기사를 소개하며 "직원들이 사랑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전진"이라고 말했고 나우콤 문용진 사장은 "슈퍼 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 말기를…그게 대기업이 할 일이니"라고 반말로 댓글을 달았다

이후 문 사장이 "오타는 아니구여. 피자 팔아 동네 피자가게 망하게 하고…회사직원복지만 챙기면 되느거냐구여?"라고 따지듯 묻자 정 부회장은 참지 못하고 맞받아치며 설절을 벌였다.

2011년에는 개인용 미니버스를 구입해 버스 전용차로로 출근한다는 사실 등이 언론에 공개돼 수많은 네티즌의 비난을 받으며 트위터 활동을 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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