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이 엘리엇과 연대없이 독자 반대표 행사를 위해 모였다. 이들은 국민연금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질 경우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놓고 삼성과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수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이 합병 반대 움직임을 조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다음달 17일 임시 주주총회 표대결을 앞두고 삼성과 엘리엇이 우호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위임주식 '300만주 모집'을 목표로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소액주주들
지난 20일 네이버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 카페 회원들은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변호사나 법무법인 등을 선임해 그간 위임의사를 밝힌 주주들의 위임장 취합, 카페 운영진 통한 반대 위임장 취합, 그리고 주주총회 직접 참석 등 3가지 방법으로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적극적 활동을 통해 현재 92만주(지분율 0.592%·지난 17일 기준) 수준인 위임장을 300만주(약 1.92%)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여론전에도 나설 전망이다. 운영진은 소액투자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부당한 합병비율을 알리기 위해 언론에 직접 보도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다.

단 다만 엘리엇에 의결권을 위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소액주주 연대 측은 카페 공지글을 통해 "삼성물산 소액주주모임을 통해 취합된 주권은 엘리엇에게 위임하지 않고 소액주주 모임 명의로 독자적으로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적 조치도 준비 중이다. 카페 운영진은 삼성물산 1대 주주인 국민연금(10.15%)이 합병에 찬성할 경우 집단 소송에 나설 예정이다. 재판부에 제출할 탄원서도 작성하고 있다.

22일 오전 7시 기준 소액주주연대 카페 회원은 2592명이다. 현재까지 카페가 위임받은 주식은 92만주다.

삼성물산 주주 중 개인투자자 비율은 25.4% 가량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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