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24일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4명 늘어 모두 179명이 됐다.

메르스 확진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감염 사례가 또 나왔고, 잠복기가 한참 지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감염 환자도 다시 나왔다.

추가 확진자 중에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14일)을 훨씬 넘겨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또 나왔다. '가족 간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는 환자도 있다. 메르스가 완치돼 퇴원한 환자는 13명 더 나왔다.

의심 환자로 분류돼 보건당국이 관찰 중인 격리자 수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루 새 300명 가량 늘며 다시 3000명을 넘어섰다.

메르스로 인해 격리를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누적 격리자는 1만5000여 명에 이른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4일 오전 이 같은 메르스 환자 현황을 발표했다.

확진자 수는 4명 늘어 총 179명이 됐다.

추가 확진된 176번(51) 환자는 지난 6일 76번(75·여·사망) 환자와 건국대학교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했다가 바이러스를 옮았다. 그러나 76번 환자에 노출된 후 당국의 접촉자 관리 대상에 분류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77번(50·여) 환자는 5월27~29일 14번(35) 환자가 머물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받은 후 입원격리 하던 중 확진된 사례다. 14번 환자에 의해 감염됐을 접촉자의 최대 잠복기를 무려 12일이나 지난 뒤 확진된 셈이다.

178번(29) 환자는 5월29일부터 6월6일까지 평택박애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의 가족으로, 지난 22일 확진된 175번(74) 환자와 같이 '가족 간 감염' 가능성이 있다.

179번(54·여) 환자는 강릉의료원 간호사다. 96번(42·여)과 97번(46), 132번(55) 환자에 노출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178번과 179번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치료 중인 환자는 85명(47.5%)이며, 이중 16명의 환자 상태가 불안정하다. 이 기준은 심폐보조기인 에크모나 인공호흡기를 착용했을 정도로 위중하다는 의미다.

추가로 숨진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 수는 현재 27명이다. 치사율은 15.1%다.

퇴원한 환자는 13명 늘어 모두 67명이 됐다.

46번(55), 53번(51), 65번(55·여·57번 환자의 아내), 79번(24·여·삼성서울병원 의료진), 93번(64·여), 100번(32·여), 102번(48·여), 111번(43·여), 121번(76), 125번(56), 131번(59), 151번(38·여), 159번(49) 환자가 22~23일 병이 완치돼 퇴원 수속을 밟았다.

이중 46번 환자는 국내 첫 10대 메르스 환자였던 67번(16) 환자의 아버지다.

93번 환자는 중국 국적으로, 정부가 전날 외교부를 통해 퇴원 사실을 중국 측에 알렸다. 메르스 치료 비용은 내국인과 같이 우리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

전체 퇴원자 중 남성이 36명(53.7%)으로 여성(31명·46.3%)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 17명(25.4%), 50대 16명(23.9%), 30대·60대 각 10명(14.9%), 70대 8명(11.9%), 20대 5명(7.5%), 10대 1명(1.5%) 순이었다.

격리 대상자 수는 전날(2805명)보다 298명(10.6%) 늘어난 3103명이 됐다.

자가 격리자가 116명(5.5%) 증가한 2207명이다. 시설(병원) 격리자도 182명(25.5%) 늘어난 896명이었다.

메르스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격리됐다가 최대 잠복기(14일)을 지나도록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일상 생활로 복귀한 격리 해제자는 492명이 늘어 모두 1만1210명이 됐다.

메르스로 인해 격리를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누적 격리자는 총 1만431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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