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성장은 부진, 2년간 신규 상장 한 달 평균 2~3개사, 상장기업 정보부족도 문제, 올 기업분석 리포트 3건 불과"

"시가총액 7배로 몸집 커졌다"

이는 국내 증시의 막내 격인 코넥스시장 지난 2년의 성적표다. 중기·벤처전용의 코넥스가 다음달 1일 출범 2주년을 맞는다.

코넥스는 유가증권, 코스닥시장에 상장이 힘든 창업 초기의 중소·벤처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만든 중소기업전용 신시장.

출범 초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코넥스는 이후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13년 시가총액 4688억원으로 시작한 코넥스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3조2612억원으로 7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또 2013년 7월 4억3762만원에 불과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현재(1~26일까지) 23억9794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같은 기간 7만1030주에서 17만2299주로 늘었다.

코넥스시장의 거래규모는 지난해 11월 시간 외 대량매매와 시장 매매수량 단위 축소 제도 시행 이후 크게 증가했다.

금융당국 차원의 규제완화와 지원도 코넥스 성장에 일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창업 초기기업의 코넥스 상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상장 방식을 다양화할 것"이라며 "코넥스시장 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개혁 의지를 나타냈다.

금융위는 약 한 달 만에 투자자 예탁금 규모를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고 연간 3000만원 한도에서 예탁금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코넥스 소액투자전용계좌 도입안을 발표했다.

덕분에 코넥스시장은 지난달 7일 92억원으로 일일 거래대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난 23일에는 시가 총액 3조원 돌파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진입 규제 완화로 인해 코스닥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코넥스 거래 참여가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코넥스가 창업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시장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형적인 성장은 고무적이지만 질적인 성장은 부진했다는 평가도 있다.

코넥스 상장사는 모두 78개사로 출범 당시(21개사)보다 57개 증가했다. 지난 2년 동안 신규 상장이 한 달 평균 2~3개사에 그친 셈이다.

코스닥시장으로의 이전 상장도 성적이 좋지 않다. 이전 상장 기업은 출범 초부터 현재까지 아진엑스텍, 메디아나, 테라셈, 랩지노믹스, 하이로닉, 아이티센, 베셀 등 7개사에 불과하다.

코넥스시장 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상장 기업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는 단 3건 밖에 나오지 않았다.

코넥스 시장에서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상장을 지원하고 상장 후 기업설명회(IR) 개최, 기업보고서 작성 등 상장 유지까지 돕는 지정자문인(증권사)이 더 적극적으로 '후견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코넥스 지정자문인은 지난 12일부로 기존 16개사에서 51개사로 대폭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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