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 미소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10일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에 선정된 HDC신라면세점의 일등공신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다.

이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결과 발표를 불과 일주일여 남은 상황에서의 '면세점 굳히기' 행보에 나섰다.

그는 정몽규 회장과 함께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대한민국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이 사장은 정몽규 회장과 함께 지역·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철도 교통망 중심인 용산에 면세점을 유치해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면세점으로 창출한 관광 수익을 지역·지방과 공유해 위축된 관광 경기를 활성화하고 '대한민국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앞당기는 효과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중후군)가 확산됐던 지난달 이 사장의 행보는 일거수 일투족 관심의 대상이었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자 중국까지 날아가 "메르스가 진정되고 있으니,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등 관광산업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을 알리기도 했다.

또 메르스 의심 판정을 받은 1환자가 판정 전 묵었던 곳이 제주신라호텔이란 점이 언론에 공개되자 그는 제주신라호텔을 찾아가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이 사장은 이처럼 그룹이 필요할 때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면세점 선정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과 쇼핑 중심의 관광 산업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이 사장의 리더십 아래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심사위원들에게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그는 경쟁 기업 오너들과는 달리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 주요 유통기업 프레젠테이션(PT)을 방문, 관광산업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을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에게 "되면 당신들 덕, 떨어지면 내 탓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등 그룹 오너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 사장의 진정성이 심사위원들에게 전달된 결과일까.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에는 HDC신라면세점이 선정됐다. 관세청은 선정된 기업들과 탈락한 기업들 간의 격차는 꽤나 벌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창훈, 한인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대한민국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겠다는 장기적인 로드맵과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면세점을 만들어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과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