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시사플러스 회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극우어용세력과 극렬반대세력은 반드시 존재한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과격하다. 극렬반대세력보다 더 위험한 것이 바로 극우어용세력이다. 이들이 국정의 찬반논리를 대변하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만 그들의 극성 때문에 중간지대 사람들은 피곤하다.

극우어용세력이 득세하여 극성을 부리면 나라가 망한다. 왕조시대에는 극우어용세력을 간신배로 여겨 경계하기도 했다.

극우어용세력의 특성은 반드시 권력층에 기생내지 편승한다. 왕에게 과잉충성을 하여 반대세력을 숙청하는데 앞장을 선다. 집권층이 때로는 반대세력을 제거하는데 이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들은 권력을 이용하여 힘없는 백성들을 핍박하며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들은 권력층이면 무조건 아부한다. 권력이 바뀌면 옛 권력은 과감히 버리고, 새 권력에 기생한다. 권력층이 하는 일은 무조건 지지한다.

일제시대에 우리 국민들을 악랄하게 핍박한 것은 일본사람보다도 그들의 앞잡이를 한 극우파들이다. 이들은 권력의 맛을 즐긴다. 권력을 향유하기 위해 외세에 의존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어느 국가, 어느 사회든 집권세력이 있으면 반대세력도 있게 마련이다. 양이 있으면 음이 있듯이 말이다. 반대세력이 집권세력에 의해 핍박을 받으면 ‘적의 적은 동지’라고 반대하는 논리가 적과 비슷하다. 오늘날 급진좌경세력이 이들에 해당된다.

유신시대에 운동권 학생은 경찰과 정보부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정의감으로 단순하게 시위에 가담했던 학생들이 경찰이나 정보부에 끌려가 혼이 나고 나면 자연스레 운동권이 된다. 경찰이나 정보부가 운동권 양성소 역할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뒤집어보면 6.10 항쟁의 숨은 공로자는 바로 안기부나 경찰인 셈이다.

유신시대에 야권세력을 빨갱이로 몰아 처벌한 적이 있다. 나아가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까지도 빨갱이 취급을 하면서 국민들의 북괴에 대한 적개심을 약화시켰다. 결국 국민들의 반공정신만 무력화시키고, 학교에서 반공교육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이적행위를 한 것이다.

요즘 극우어용세력이 또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야권세력을 “종북좌빨”이라고 한다. 북한을 따르는 좌익빨갱이라는 것이다. 좌익빨갱이가 있으면 신고하여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면 된다. 좌익빨갱이를 방치하는 국가정보원은 친북세력이란 말인가.

세종대왕은 반대세력도 우리 편이라고 했다. 정적(政敵)인 황희를 삼고초려하여 영의정으로 앉혔다. 역모를 주도한 조말생조차도 죽이지 않고 그 재주를 여진족을 정벌하는데 이용했다. 심지어 천민인 장영실도 기용하여 활용했다.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음미해볼만 하다.

자기편도 반대하면 야당으로 가라하고, 야권세력은 종북좌빨로 매도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이들은 결국 극렬반대세력이 될 수밖에 없다. 급진좌경세력은 극우어용세력이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극우어용세력은 자기들을 애국세력이라고 주장한다. 애국하지 않는 국민이 어디 있는가. 극우어용세력이 ‘종북좌빨’과 ‘애국’을 부르짖을수록 국민들의 반공정신과 애국심만 약화시킬 뿐이다. 이들의 극성이야말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망치는 망국적인 행위다. 결과적으로 애국이 아니라 북괴를 돕는 이적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나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해도 될 말과 해선 안 될 말”이 있다.

아무리 내년 총선이 급해도 이념논쟁을 유발하고, 야권세력을 ‘종북’으로 몰아 국민들의 반공정신과 애국심을 약화시켜서야 되겠는가?

세종대왕의 “반대세력도 우리 편이다.”란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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