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채욱 CJ부회장. '2015 전경련 CEO 하계포럼'
이채욱 CJ부회장이 제조업의 대안으로 문화콘텐츠 산업을 들었다.

이 부회장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2015 전경련 CEO 하계포럼' 3일 차인 24일 '문화콘텐츠산업, 왜 중요한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 산업은 중국의 맹추격으로 위기를 맞고 있고 경쟁력을 잃는 상황에서 문화콘텐츠 산업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자리 창출에서도 매출 10억원에 문화는 12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지만, 제조업 반도체 등은 4명 정도"라며 "국내 일자리 창출 대안도 문화콘텐츠 서비스 산업"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한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과 중국에서 5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린 김수현·전지현 주연의 SBS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1700만명을 동원한 영화 '명량' 등을 사례로 들며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문화상품 100달러를 수출하면 연관으로 따라가는 소비재 수출이 412달러"라며 "우리가 진행하는 홍콩의 마마나 뮤직어워드 시상식 장면에 중소기업 60곳이 동반 진출하는 식으로 문화상품 수출의 소비재 수출 증가와 관광객 유치에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은 시장규모는 510억달러지만, 미국 등에 비해 무척 낮고 기업 규모도 소규모"라며 문화전문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문화콘텐츠의 경쟁우위를 위해 문화콘텐츠의 산업화와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문화콘텐츠 산업은 기업화, 규모화, 브랜드화돼야 한다. 국내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문화를 보면 TV 채널, 인터넷, 신문 등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이를 수직계열화 된다고 우려하는데 미국에서는 산업으로 보고 경쟁력을 스스로 갖도록 육성정책을 쓴다"고 말했다.

물론 약점이 있다. 국내 문화 산업이 소규모이고 수많은 영화가 제작되지만, 수익을 남기기가 쉽지 않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영화가 히트하면 그걸로 끝난다. 시장을 넓혀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글로벌 진출을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 문화산업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서는 아쉬워했다. 그는 "언론에서 나온 보도를 보면 문화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95%, 긍정기사는 3%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 육성노력이 부족해서 나타나나 현상"이라고 짚었다.

정부의 문화산업 지원책과 관련해서는 "규제 일변도"라며 "지원보다는 규제가 엄청나게 많아서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부회장은 "맥도널드는 미국에서 아무런 구속을 당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식품도 골목상권에 문제가 된다고 규제한다. 영국의 경우 창조산업에 대해 지원을 보면, 영화 제작에도 20~25% 세액을 감면해준다. 세액을 감면해주면 결국 부가가치가 늘어나고, 이는 일자리 창출로 연결된다. 영국은 168만개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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