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기독교에서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요'라고 말한다

가난을 뜻하는 단어들 중에 '페네스'(Penes)와 '프토코스'(Ptochos)라는 단어가 있다. '페네스'는 여유가 없는 가난, 즉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가난을 말한다. 오늘 노동을 하지 않으면 내일을 살아가기 어렵다는 말이다. '페네스'의 가난도 비참하지만 이보다 더 비참한 것이 '프토코스'이다.

'프토코스'는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누군가 일으켜 세워주지 않으면 일어설 수 없는 절체절명의 가난을 뜻한다.

여기서 기독교가 말하는 가난은 '페네스'가 아니라 '프토코스'이다. 우리가 그 정도로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는다면, 그 가난한 마음이 하나님을 찾는 통로로 사용된다면 복되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에게 이런 '절박한' 마음이 있나 싶다.

쉽게 도전하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 자신을 탓하기보다 남을 탓하는데 익숙한 정치인들을 보면서 결코 복될 수 없음을 느낀다.

최근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390명으로 늘릴 것을 각각 제안했지만 국민여론을 의식한 당 최고위원회는 즉각적인 당론 추진을 회피했다.

또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지난 26일 현행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보다 확대한 369명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5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날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지역구 의원수 246명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중앙선관위가 지난 2월 제시한 지역구 대 비례대표 의석비율 ‘2대 1’을 적용하면 의원 정수가 369석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소위 혁신이라는 깃발 아래 '국민적' 동의를 구하는 그들의 입을 보면서 과연 그들은 누구를 위한 집단인지 이해 자체가 불가능해 진다

그들 누구에게도 절실함이 보이지 않는다. ‘가난’을 위장한 표를 구걸하는 말장난만 있을 뿐이다

神(국민)에 축복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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