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격호 회장의 세번째 부인인 미스롯데 출신 서미경씨
[이미영 기자]롯데일가의 경영권 분쟁 속에 장남인 신동준 전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에 이어 신유미 총괄회장의 행보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과 비교해 승계구도에서는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신 총괄회장의 막내딸이다. 지나칠 수 없는 존재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타협 없이 장기전으로 흐를 경우 상속문제가 발생하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외활동은 하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경영 수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과 그의 세번째 부인인 미스롯데 출신 서미경씨 사이의 외동딸인 신씨는 지난 2월부터 롯데호텔 임원직인 고문을 맡았으며, 현재 일본에 머무르며 호텔롯데 도쿄사무소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씨는 특히 이곳에 머무르면서 일본의 최신 호텔 트렌드를 배우는 한편 현지 롯데계열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 경영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미씨는 2010년부터 호텔롯데 고문에 이름을 올렸고 호텔롯데 도쿄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고문직으로 나서며 그룹 계열사 업무에 뛰어들었다. 현지 롯데계열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 경영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생인 그는 출생이후 20년 가까이 베일에 감춰져 있었다. 이제 20대를 넘어 30대 중반이라는 점에서 신 고문이 향후 롯데그룹 후계구도에 어떤 변동을 가져올지 해석이 분분하다.

업계에서는 신 고문이 고문직으로 호텔롯데에서 근무하는 것은 부친인 신 총괄회장의 동의 없이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고문은 호텔롯데 지분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신 총괄회장이나 다른 오너2세들도 직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롯데쇼핑 0.99%, 롯데푸드 0.33%, 롯데상사 1.33%의 지분을 보유한 것 외에는 주요 계열사 지분은 없다. 다만 그룹 계열 사 중 롯데후레쉬델리카 9.31%와 코리아세븐 1.26%를 갖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신 고문이 가지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모친인 서미경씨(60%)와 롯데시네마 매점 수입을 맡고 있는 유원실업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2007년 롯데그룹의 유원실업 부당지원 행위가 적발돼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후 여론의 집중 포화 속에서 유원실업과 서미경·신유미씨의 실체가 언론에 하나둘 공개되자 지난 2009년 12월 유원실업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했다.

유한회사는 외부감사나 공시 의무가 없다. 외부 감사받는데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주식회사에 비해 유한회사는 이런 수고가 필요치 않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여론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

신 고문은 유기개발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기개발은 롯데리아의 몇 곳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이 역시 롯데와 독점적인 계약으로 영등포 역사의 롯데리아도 유기개발이 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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