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4(MWC 2014)에 앞서 2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 질문에 답하는 신종균 사장
그는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 자체가 과거에는 수십퍼센트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에도 열심히 했지만 더 열심히 해서 새로운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시장도 크리에이티브하겠다"며 한계 이상의 노력도 다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며, 적지 않은 시장의 우려를 샀다. 매출액 59조2800억원, 영업이익은 8조31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0.33%, -18.23%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포화상태에 도달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장동력을 '발견할 수 있느냐'인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물음표'를 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소비자와 투자자들을 감동시킬 새로운 방법을 신속히 찾아내야 한다"면서도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해 삼성이 출시했던 곡면 TV, 곡면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가들은 삼성이 CES 2014에서 보여준 모든 기술들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타개책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을 다짐한다.

신 사장은 "지난해는 웨어러블 기기의 가능성을 입증한 한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마켓 크리에이터라는 책임을 갖고 시장 성장을 주도해, 실적에 확실히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웨어러블 기기 사업의 원년을 선포했다.

그는 올해 타이젠 OS를 탑재한 새로운 '삼성 기어2'를 필두로 본격적으로 웨어러블 기기에서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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