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사단 전역 연기
[김홍배 기자]지난 21일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과 우리 군의 대응 포격이후남북간 군사적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휴가 중인 장병들의 조기 복귀가 이어지고 있다.

또 남북간 군사적 긴장국면이 해소될 때 까지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도 늘고 있다.

24일 군에 따르면 일반전초(GOP) 부대인 육군 5사단에서 부분대장으로 복무하는 문정훈(24) 병장은 오는 25일 전역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전역을 연기하기로 했다.

문 병장은 "자신들의 도발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이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우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전역을 미뤘다"고 말했다.

또 같은 부대 포병연대에서 근무하는 민홍기(23) 상병도 다음 달 2일 전역 예정이지만 연기를 결심했다.

이들은 전역 다음날인 26일, 앞서 전역한 선임 전우들과 함께 제주도로 전역기념 여행을 떠나기 위해 항공권을 예매해 둔 상태였다.

그러나 북한의 포격 도발로 항공권을 취소했다.

이들은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전우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로 이번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전역을 연기하기로 중대장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균 병장은 "21개월간 가족처럼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우들을 뒤로한 채 긴박한 상황에서 부대를 떠나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느꼈다"며 "마지막으로 국가에 충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전했다.

주찬준 병장은 "전역연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며 "대한민국의 최전방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복무했는데 국가적 위기 속에서 끝까지 싸울 수 있게 되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전선이 아닌 곳에서도 전역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65사단에서 분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상룡(24) 병장도 전역을 미뤘다. 전역까지 2주 이상 남았지만 현 상황 탓에 일찌감치 전역 연기를 결심했다고 한다.

서 병장은 "다음달 9일 전역 예정일이지만 믿고 따라준 분대원들과 함께 남기로 했다"며 "분대원들과 전투의지를 굳건히 하며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단 독수리연대 본부 김태훈 일병과 을지포병대대 박찬수, 전호진 병장 등 8명의 장병들은 휴가 중에 조기 복귀해 작전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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