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이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직후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존경한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려 파문이 커지고 있다.

허 부대변인은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가 수반이신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말 큰 일을 하셨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 두 분 다 존경한다"고 적었다.

허 부대변인은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님을 더 존경한다. 정말 힘든 결정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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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부대변인은 다른 글에서는 "북한의 ‘유감’ 표명이 ‘사과’다, 아니다는 논란은 무의미하다"며 "상대가 있는 협상에서 양쪽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의 ‘용어’를 찾은 것이기 때문에 남도 북도 모두 성과를 얻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은 뉴스에 나오는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 예뻐 보인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허영일 부대변인은 논란이 된 글을 삭제하고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남겼다. 그는 "야당 부대변인으로서 박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얘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회담의 상대측인 김 위원장에게도 의례적 인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존경 표시는 없어지고 김 위원장에 대한 인사만 문제 삼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고려대 출신인 허 부대변인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통일정책실장을 맡았던 386운동권 출신이다.

새누리당은 “제1야당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는 부대변인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당 차원의 사과와 당직 해임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형진 수석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과연 대한민국 공당의 당직자인지 의심이 간다”며 “허 부대변인의 언행은 북한의 도발로 다리를 잃어야 했던 군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며, 긴장 상황 속에서도 우리 정부를 응원하며 가슴 졸이던 우리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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