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둘째 딸 현경(31·수원대 교수)씨가 26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신라개발 이준용 회장의 아들 상균(39)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주변에 일절 결혼식 사실을 알리지 않은 김 대표는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 업무를 소화하다 오후께 결혼식장으로 향하며 끝까지 '조용한 혼사'를 고수했다.
 
양측 모두 결혼식에 가족과 가까운 직계 친지만 초청해 결혼식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화환과 축의금도 일절 받지 않았다.
 
결혼식장 입구에 경호 인력이 배치돼 청첩장 소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결혼식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치러졌다.

앞서 김 대표는 차녀 결혼 사실을 주변에 일절 알리지 않았으나, 정가에서 소문이 나는 바람에 몹시 곤혹스러워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편 현경씨와 상균씨는 미국 유학시절 만나 교제하다 결혼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현경씨는 지난해 수원대에서 최연소 전임교수로 임용된 인물로, 이에 한 시민단체가 수원대 교수 임용 과정에 여권 실세인 김 대표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한 일이 있었다. 김 대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 대표의 사돈인 이준용 회장이 운영하는 신라개발은 충북의 중견 건설업체다. 이 회장 일가는 지역내 상당한 재력가 집안으로, 상균씨는 신라개발을 물려받기 위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혼으로 김 대표가 그간 별다른 연고가 없던 충청과 인연을 맺게 됐다”는 말도 나온다.
 
김 대표는 부산경남 출신이고, 그의 선친은 경북 포항에서 교육 사업을 했었다. 또 모친상을 치른 2013년에는 생전 독실한 원불교 신자였던 모친의 묘소를 원불교 성지가 있는 전북 익산에 모셨고, 아버지가 운영한 전남방직이 호남에 있었다는 인연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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