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중국 누적판매 8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연내 900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중국 현지법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11일 중국 누적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했다. 베이징현대 527만9219대, 둥펑위에다기아 272만4316대 등으로 지난 2002년 이래 12년만에 거둔 성과다.

▲ 베이징 현대 밍투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올해 1월에도 각각 11만5198대, 6만26대 등 총 17만5224대를 판매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목표가 171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연내 누적 판매 900만대 기록 수립은 시간 문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의 성장세는 C차급(소형~준중형)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이끌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C1(소형) 차급 시장에서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K2(국내명 프라이드) 등의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브랜드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또 C2(준중형) 차급 시장에서도 랑둥(국내명 아반떼MD), K3 등의 꾸준한 판매량으로 해당 차급서 판매량 2위에 올랐다. 또 중국 내에서도 SUV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투싼ix, 스포티지R 등 현대·기아차의 대표 SUV 차량이 팔려나가며 SUV 시장 브랜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아반떼XD, 위에둥이 각각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서며 판매 성장을 이끌어 왔으며 현재 랑둥이 연간 20만대 판매를 달성,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 전략차종인 '밍투(미스트라)' 역시 지난해 11월 말 출시 후 2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되며 현지 시장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도 최근 출시된 K시리즈와 스포티지R이 전체 판매량 55만대 중 77.5%를 차지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 맞춤형 사회공헌과 스포츠 마케팅 등 다양한 방식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판매 호조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세계 문화유산 보호 신규사업으로 공자의 도시 산둥(山东)성 취푸(曲阜)에 있는 유적 안내시설 보수, 주변환경 정비 등을 진 행했다. 또 현대차도 중국 내몽고 사막화 방지사업인 '현대그린존'을 통해 지난 5년간 내몽고 쿤산타크 사막에 여의도 15배 규모의 초지를 조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탁구, 테니스 등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도 전개 중이다. 기아차는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장지커 선수를 K3의 광고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또 호주오픈테니스대회 우승자 리나(李娜) 선수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활동도 진행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해 출시된 중국 전용 중형 신차 밍투가 한 달 만에 1만 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중국시장에 투입된 신차들이 연이어 성공을 거둬 현대·기아차의 판매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중국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스포츠마케팅,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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