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관계가 중요..국민께 사과"..화해될지 주목

[김민호 기자]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2년여를 끌어온 삼성家 상속 재산 분쟁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상고 포기와 관련, 소송보다 가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가족간 싸움으로 심려를 끼친점을 들어 사과의 뜻도 밝혔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83)씨는 26일 동생 이건희(72) 삼성 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인도 등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항소심 결과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삼성家 형제간 재산 분할 소송에서 장남 이맹희씨<좌>가 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 씨는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주위의 만류도 있고,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간 관계라고 생각해 상고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그동안 소송 기간 내내 말했던 화해에 대한 진정성에 관해서는 더 이상 어떤 오해도 없길 바란다"며 "소송으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 것 같다. 가족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삼성가 상속 소송의 항소심에서 이건희 회장이 승소했다.

재판부 측은 "차명주식에 대한 상속재산 분할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맹희 씨가 청구한 주식 중 일부는 법정 기한인 10년을 지나 청구가 부적합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나머지 주식은 상속 재산이라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결했다.

한편 양측은 소송과 무관하게 가족간 진정한 화해를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온 만큼 소송 취하를 계기로 화해의 기회를 갖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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