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위 그룹에 드리워진 안개..과연 헤쳐나갈 수 있나

SK그룹이 최태원(53)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와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사실 지난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은 데 대해 이번 판결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SK그룹에서도 최 회장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조심스레 경제 활성화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준비를 다져나가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결과는 정 반대로 실형이 선고됐다.

▲ 대법원이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 회장에게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의 원심을 확정한 27일 오후 서울 을지로 SKT 타워의 SK 로고가 신호등의 적색등 뒤로 보이고 있다.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원심처럼 징역 3년 6월이 확정됐다.
27일 SK그룹은 "오늘 상고심 선고와 관련, SK를 사랑하는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선고 직후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CEO들은 회장 형제의 경영공백 장기화가 본인들이 직접 진두지휘 했던 대규모 신규 사업과 글로벌 사업 분야에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기업 정착 노력, 글로벌 국격 제고 활동 등 최 회장께서 그동안 중점을 두고 추진해온 활동들이 이번 선고로 중단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SK그룹은 "모든 CEO들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어려운 경제환경을 극복하고 고객과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에 기여하는 SK가 되어야 한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더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만전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다짐했다"고 알렸다.

한편 이날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펀드 출자금 선지급금 명목으로 465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기소된 최 회장과 동생 최재원(50)부회장에 대해 각각 원심대로 징역 4년과 징역 3년6월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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