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천재화가' 자오쿤 한국 첫 전시..'서양+동양'결합한 '산수유화'
'중국 천재화가'로 유명한 자오쿤(32·서안미술학원 객원교수)의 '유채산수화'가 한국에 왔다.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 2층 다보성갤러리는 한-중 수교 23주년을 맞아 한·중 양국의 우의와 예술가들의 교류 증진을 위해 10일부터 자오쿤의 산수화등의 작품을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작품은 서양화지만 동양화같은 기운이 물씬난다.

10일 다보성갤러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오쿤은 "10년전부터 유화물감으로 중국의 산수를 그려왔다"면서 "지난 2012년 북경에서 연 전시에서, 시진핑 주석이 그림을 보고 서양과 동양의 결합이 아주 좋은 시도라며 칭찬했다. 계속 이 작품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중국 국영 가스공사 치엔웨이창 사장도 참석 작가를 응원했다. "자오쿤의 아버지와 친구"라는 치엔웨이장 사장은 작가의 후원자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도 치엔웨이창 사장이 올초 한국을 방문했을때 자오쿤의 작품을 한국고미술협회 김종춘회장에게 선물하면서 이뤄졌다.

자오쿤은 이번 전시에 박근혜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악수하고 있는 그림을 사진처럼 그려내 선보인다. 박대통령의 화사한 미소가 돋보이는 이 작품에 대해 자오쿤은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대통령의 모습은 매력적이고 친근감이 있고 미소짓는 웃음에는 희망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하남성 낙양시 출신으로 중국 청소년서화영재그룹전 특등상등 미술상을 휩쓸고 17살에 첫 전시후 '그림 잘 그린다'는 소문이 퍼져 '천재화가'로 불리게 됐다.

자오쿤에게 '부담감은 없었냐'고 묻자 중국의 속담을 인용했다. "중국에는 '압력은 오히려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말이 있어요. 그 소리를 듣고 더 열심히 그림만 그렸지요. 몇개월동안 집에서 안나오고 그림만 그릴 정도로 그림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자연을 장쾌하고 웅장하게 펼쳐놓은 그의 산수화는 자연에 대한 숭고한 이상과 격정적인 사랑의 감정들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초상화는 뛰어난 사실적 묘사를 보여준다.

서양화의 재료와 동양화의 수묵 산수화 정신을 결합, 독특한 '산수유화(山水油畵)'라는 화풍이라는 평을 받으며 떠오른 자오쿤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나름대로 입지를 굳힌 화가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중국 서안(西安)미술학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인 사오쿤은 약관 스무 살에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작품은 중국의 각 지도자들은 물론, 각국 국립미술관에서도 앞 다투어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평론가 윤범모씨는 "풍경화를 그리듯 유화물감으로 중국식 산수화를 그리는 것이 멋있는 시도"라며 "산과 바다등에 가깝게 접근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한 필력, 기운생동을 몰아넣은 감각등이 작품의 위력을 전달시키며 풍경화의 새로운 시도로 유채 산수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는 신성한 기운이 있는듯한 신비감이 감도는 중국 만리장성등 산수화 60여 점과 박대통령을 그린 인물 초상화등 40여 점을 전시한다. 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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