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전 충주시장 현 두레정치 연구소 대표
 당(黨)은 무리, 집단이다. 정당은 정치적 이념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그 이념을 구현하는 곳이다. 

요즘 우리나라 정당은 정치적 이념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정강정책도 비슷하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만 있을 뿐이다. 선거에서 이기기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도 않는다.


지난 대선전에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물론 안철수 후보마저도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겠다고 분명히 공약했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기에 모두가 공약을 한 것이다. 여야 공통공약을 새누리당이 앞장서고, 민주당이 못 이기는 척하며 파기하고 있다. 자기들의 기득권을 절대 내려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교만하게 느껴진다. 아무렇게 해도 선거에서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민주당의 무능을 조롱이라도 하듯 말이다. 민주당은 막바지에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하고 있다. 이제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무슨 공약을 하던 관심이 없다. 돈이 들어가지 않는 공약도 지키지 않는데 무슨 기대를 하겠는가. 공약은 단지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상황파악은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정도일 뿐이다.


우리 국민들도 문제가 있다. 평소에는 정치인을 예리하게 질타하다말고 선거 때는 지역당을 선택한다. 영남은 새누리당, 호남은 민주당이다. 투표해보나 마나다. 정치인 탓만 할 것도 못된다.


필자는 새누리당의 원조다. 당사무처 말단 간사로 시작하여 30여년간 한나라당에 몸담았다. 8년전 충주시장 시절 추석 무렵에 기자들에게 관행적으로 식사비를 제공한 것이 공직선거법 상시기부행위 금지조항을 위반했다며 고발되어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당원권마저 박탈됐다. 복권이 됐어도 후임 당협위원장의 반대로 복당이 거부되어 정치적 미아가 됐다. 당협위원장이 정치적 라이벌로 여겨 결사반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나라당 청년국장, 충북 사무처장, 지구당위원장, 박근혜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지방전략위원장을 지낸 사람보고 당원자격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말을 갈아타야 하나, 정치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이다.


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 방식도입, 상향식 공천을 주장해도 허울뿐이다. 당협위원장 입맛에 맞는 사람만 골라서 형식상 경선을  할 뿐이다. 눈감고 야옹하는 것이다.


기초선거에서만이라도 정당공천을 없애자는 것은 모든 유권자에게 정치참여의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현재의 정당체제하에선 보통사람은 정치를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다. 기초선거 정당무공천을 실시하여 성공적이면 정당무용론이 대두될 것을 양당이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치가 발전될 수 없다.


새누리당의 교만함과 민주당의 무능함, 안철수 신당의 무기력함을 바라보며 국민들은 답답하다.


국민들도 이번에는 당(黨)이 아닌 사람을 보고 선택해야 되지 않을까?


두레정치연구소 대표 한 창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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