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대기업그룹, 토지보유액 60조원 넘어

2014-03-23     시사플러스

국내 10대 재벌그룹의 토지 보유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상위 10대 재벌그룹 소속 93개 상장사의 토지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격은 지난해 말 현재 60조3046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말 57조5417억원보다 4.8%(2조7629억원) 증가한 것이다.

10대 재벌그룹의 토지 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경기 불황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업무용 뿐만 아니라 투자수익 목적의 토지 매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용도별로는 공장부지 등 업무용 토지가 52조5115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고, 임대수익 등을 위한 투자용 토지도 7조7931억원으로 1.5% 늘어났다.

그룹별로는 삼성·롯데·LG·두산·현대중공업·한진 등 6개 그룹의 토지 보유액이 증가했고, 현대차·SK·한화·GS 등 4개 그룹은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삼성·롯데 등 3개 그룹의 토지 보유액은 각각 10조원을 웃돌았다.

현대차그룹(11개사)은 ▲업무용 토지 11조9674억원▲투자용 토지 6503억원 등 총 12조6117억원의 토지를 보유, 국내 대기업그룹 중 최고의 땅 부자로 등극했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업무용 토지와 투자용 토지는 지난해 각각 0.5%, 2.6% 줄어들었다.

삼성그룹(17개사)은 토지 보유액이 11조7279억원으로 부동산 부자 2위에 올랐다. 삼성그룹의 업무용 토지와 투자용 토지는 각각 9조1340억원과 2조593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4%, 10.0% 증가했다.

부동산 재벌 3위는 롯데그룹(8개사)이 차지했다. 업무용과 투자용이 전년보다 각각 10.2%, 0.9% 늘어남에 따라 전체 토지 보유액이 10조7767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11개사)과 SK그룹(17개사)의 토지 보유액은 각각 4조9977억원과 4조6977억원으로 전년보다 8.0%, 3.1% 증가했다.

두산그룹(6개사)은 두산 등 계열사 보유 토지에 대한 재평가로 토지 보유액이 33.8% 증가해 4조1126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3개사)은 3조3365억원으로 1.5% 늘어났고, 한화그룹(6개사)은 3조3047억원으로 1.9% 줄었다. 한진그룹(6개사)은 전년보다 5.9% 증가하고, GS그룹(8개사)은 1.8% 감소해 각각 2조원대의 토지 보유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