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감자 30톤? 안 팔리면 내가 먹죠 뭐" 백종원 지원...이마트서 판다

2019-12-13     이미영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꾸려진 가운데 조문을 하기 위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이미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BS TV 예능물 '맛남의 광장'에 통 큰 지원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정용진의 이름이 상위에 올랐다.

공식적인 행사 외에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재벌 총수 일가 경영인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이색적이기도 하고, 전화 한 통으로 처치 곤란이던 막대한 양의 감자를 떠안는 모습을 시청자가 인상적으로 본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평소 소셜미디어(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일반적인 재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과거 수년간 트위터에서 적극 활동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요리하는 모습 등 일상 생활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간간히 신세계 그룹 경영 방향을 소셜미디어로 알리기도 했다.

12일 방송된 '맛남의 광장'에서는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강원도 농가에서 버려지는 '못난이 감자' 판매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 SBS TV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방송 화면 캡쳐.
백종원은 어느 농가에서 폐품되는 못난이 감자가 30톤이나 돼 안타까워했다. "마트에서 사면 되겠다"면서 정용진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맛남의 광장' 취지를 설명했다. "강원도의 못난이 감자라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이 있다. 휴게소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며 "30톤 정도인데 억지 부탁이긴 하지만 좀 사주면 안 되겠느냐. 키다리 아저씨처럼 좀 도와달라"고 청했다.

정 부회장은 "힘을 써보겠다"면서 "고객들한테 잘 알려서 제 값 받고 팔 수 있게끔 해보겠다. 안 팔리면 내가 다 먹겠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이야기가 잘 됐다. 앞으로 우리가 다루는 품목 중 매입이 필요한 건 매입하고, 프로그램 제작 지원까지 해주기로 했다"며 고마워했다. 양세형은 "매주 다니면서 이분에게 사달라고 하면 되겠다"면서 "전국 마트에 '맛남의 광장' 부스를 만들어서 판매가 된다"며 기뻐했다.

 한편 이마트는 '못난이 감자'를 판매 중이다. 900g에 78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