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북동연방대학은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볼쇼이 랴홉스키 섬에서 순록 목동들이 동굴곰의 미라를 발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북동연방대학의 레나 그리고리에바 연구원은 성명을 통해 "부드러운 조직으로 구성된 곰의 사체가 통채로 발견된 건 처음이자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를 포함한 모든 내부 장기가 제자리에 위치해 있는 등 보존상태도 완전하다"며 "이번 발견은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북동연방대학 측은 미라가 2만2,000년~3만9,500년 전경 묻힌 것으로 추정했다. 종전 최고(最古) 북극곰 미라(1만5,000년 전)보다 약 1만 년이 앞선다. 막심 체프라소프 연구원은 "곰의 정확한 생몰연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방사성 탄소 분석을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동굴곰 미라가 발견된 볼쇼이 랴홉스키 섬은 라프테프 해와 동시베리아 해 사이에 있는 뉴시베리아 제도(노보시비르스크 제도)의 일부다. 이 지역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며 미라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에서는 동토층이 녹으며 매머드, 털복숭이 코뿔소, 망아지, 강아지 등 빙하시대의 미라들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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