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키워드 '포스코건설·부산대·재무통'

포스코 그룹 권오준 회장이 주요 계열사 5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경영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27일 포스코는 내달 17일 열리는 각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포스코엠택, 포스코플랜텍 등 상장계열사 5곳의 CEO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동희(64) 부회장에서 전병일(58) 대표이사 사장으로 CEO가 교체된다. 또 이날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최정우(56) 포스코 정도경영실장은 임기 1년의 대우인터 부사장을 맡았다.

포스코ICT는 조봉래(61) 사장에서 전국환(55) 상무이사로 CEO가 변경될 예정이다. 전 상무이사는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 신임 대표 보임시까지 사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조봉래 사장은 포스코켐텍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됐다. 김진일(61) 포스코켐텍 사장은 사내이사 임기를 만료하고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난다. 포스코엠텍도 윤용철(61) 사장 대신 이경목(58) 포스코건설 엔지니어링실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포스코플랜텍 강창균(58) 사장도 내달 주총에서 CEO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포스코플랜텍은 이날 유광재(61)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를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올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장사는 아니지만 포스코건설 정동화 부회장, 포스코에너지 오창관 사장도 내달 그룹 인사를 통해 CEO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사 중 포스코강판은 CEO 교체 없이 신정석(61) 사장이 자리를 지킨다. 포스코강판은 이날 전중선(51) 상무를 비상무이사로 신규선임하기로 해 소폭의 임원진 교체만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계열사는 내달 열리는 주총에 이들 사내이사를 추천, 이사회를 통해 새 CEO로 선임할 예정이다.

권오준 회장의 이번 CEO 인사 키워드는 ▲포스코건설 ▲부산대 ▲재무통이다.

이날 CEO 후보자로 내정된 5명의 CEO 중 이경목 포스코엠텍 부사장 후보, 유광재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 사장 후보 등 2명이 포스코건설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이동했다. 또 포스코ICT에서 포스코켐텍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조봉래 대표이사 사장 후보와 이경복 포스코엠텍 부사장 후보 등 2명은 부산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다.

재무 출신 CEO의 선발도 눈에 띈다.

포스코ICT 대표이사 전무를 맡은 전국환 상무이사는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 재무실에서 세무그룹리더(상무보)를 역임했다. 또 전병일 대표이사 사장 후보와 함께 이날 대우인터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최정우 대우인터 부사장 후보자는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을 역임한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 재무통이다. 권오준 회장이 재무 출신 인사를 이번 인사에 중용한 것은 정준양 회장 재임 기간동안 진행된 인수합병(R&D)으로 방만해진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이와 함께 계열사 CEO들의 나이대도 한층 젊어졌다. 이번 인사로 상장 계열사 6곳 CEO들의 평균 나이는 61세에서 59세로 2년 낮아졌다. 권 내정자가 '혁신포스코 1.0추진반'을 가동한 이후 수차례 '혁신'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계열사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세대 교체인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권 후보자가 내정된 이후 강조해온 경영 혁신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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