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31) 효과에 반색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산케이스포츠는 20일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에 한국기업들의 광고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한신에 새로 입단한 오승환의 효과"라고 전했다.

국내 기업들은 내년 시즌 오승환이 한신 마무리 투수를 맡을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한국팬들의 관심이 쏠릴 것을 예상해 광고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신의 한 관계자는 "광고 대행사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문의가 있었다. 한국 기업들이 광고를 문의한 것은 거의 10년 만"이라고 이색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고시엔구장의 광고 계약은 1년 단위로 진행된다. 비교적 노출 빈도가 낮은 우측 외야 상단 간판이 2000만엔(약 2억300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야구장 대형 전광판을 통한 30초짜리 광고는 회당 20만엔(약 200만원)에 판매된다.

산케이스포츠는 "팬들이 연일 스탠드를 채우는 만큼 미디어 노출이 많아 기존 광고주들이 광고를 중단하는 경우는 적다. 하지만 자리가 비면 한국 기업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 기업들이 일본 내 야구장 광고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이대호가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했을 당시 홈 구장인 교세라 돔 오사카에도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재미를 봤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에 대한 한국 방송사의 중계권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기업들이 새로운 수호신의 수호천사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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