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올해 분양한 신규 아파트가 본격 입주를 시작하는 2018년까지 지금의 전세난이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전셋값이 매매가격 턱밑까지 오르자 이를 이기지 못한 대다수 전세 세입자들이 주택 매매로 돌아섰다. 전세수요가 매매로 이동하면서 전세난 완화를 기대했지만, 올해 전세난은 더욱 심화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전셋값은 15개월 만에 평균 16%가 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3월 3.3㎡당 1000만원을 넘긴 이후 현재(8월 기준)는 1166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약 6%에 그쳤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개구의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이미 70%를 넘어섰다. 성북구 80.3%, 관악구 77.2%, 동작구 76.4% 순이다. 전셋값이 매맷값을 추월하는 지역도 등장했다.

이는 매매로 돌아선 전세수요 상당수가 신규 아파트 분양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규 아파트의 경우 최소 2~3년 이후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매매전환에 따른 전세난 완화를 기대하려면 실제 이주가 시작되는 2018년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 팀장 "지난해부터 전세수요 대부분이 아파트 매매로 돌아섰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었다"며 "이들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3년 뒤에야 전세수요가 매매로 분산되는 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세난은 서울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 평균 전셋값(3.3㎡당 1166만원)은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매맷값을 훌쩍 넘어설 정도다.

3.3㎡당 민간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남양주 810만원, 파주 운정신도시 941만원, 화성 841만원, 김포 한강신도시 1007만원 등이다.

남양주의 경우 8월 기준 민간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810만원 선이다. 별내택지개발지구가 1200만원으로 서울 전셋값을 넘어섰지만, 가운동(1125만원),과 지금동(1075만원), 와부읍(947만원), 도농동(935만원) 등 대다수가 서울 전셋값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파주는 비싼 평균 941만원에 매매된다. 와동동(958만원)과 야당동(940만원), 목동동(915만원) 등이다. 지난 4월 분양한 신규 아파트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 1차'는 분양가가 평균 1073만원으로 인근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서울 전셋값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 팀장은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택지지구의 매맷값이 서울 전셋값보다 저렴한 상황"이라며 "임대주택 공급 등도 영향을 미치지만, 전세 수요가 얼마나 매매수요로 돌아서느냐에 따라 전세난 완화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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