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엘리사 바실레바가 V-리그 기록을 다시 썼다.

바실레바는 19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홀로 57점을 책임지며 팀의 3-2(22-25 25-19 25-23 20-25 15-13) 역전승을 이끌었다.

5세트 내내 위력을 이어간 바실레바는 지난 2월 니콜 포셋(도로공사)이 기록한 55점을 넘어 V-리그 여자부 한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바실레바는 공격으로만 51점을 만들어냈고 블로킹 4개와 서브에이스 2개를 보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공격 성공률이 57.95%나 될 정도로 몸이 가벼웠다.

바실레바는 1세트 9득점으로 몸을 푼 뒤 2세트에서 무려 14점을 몰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3세트에서 8점으로 잠시 숨을 고른 바실레바는 4세트에서 다시 한 번 14점을 기록하며 40점 고지를 훌쩍 넘었다.

바실레바의 진가는 승부처인 5세트에서 더욱 빛났다. 바실레바는 팀의 15점 중 12점을 자신의 손끝에서 만들어냈다. 특히 13-13에서는 연속 2개의 후위 공격을 꽂아 넣으며 팀을 3연패에서 구해냈다.

바실레바를 전면에 내세운 흥국생명은 5승6패(승점 13)를 기록, 한국도로공사(4승8패·승점 13)에 다승에서 앞선 4위로 점프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블로킹(12-7)과 서브에이스(14-6)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바실레바를 막지 못해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니콜(34점)의 공격성공률은 팀 평균(38.46%)보다 낮은 37.35%에 그쳤다.